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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의 일상

운전 하시죠?

Kiei 2024. 10. 6. 22:37

나는 고3 수능 끝나고 바로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아빠가 여자도 운전을 해야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바로 운전학원에 등록 시켜주셨었다.

그치만,,,아빠가 엄마는 운전을 못하게 했었다. 이유는 위험해서 였다.(아빠,,저는요?ㅎㅎ)

 

어쨋든 운전면허를 따고 아빠의 차로 간간하게 연수도 하고

장거리를 갈때는 아빠가 나에게 운전대를 넘겨주기도 하고

또, 그러면 안되지만 아빠 몰래 차 가지고 나가 멀리는 아니고 가까운 역까지 가서

오빠를 픽업하기도 하고 그랬었다. 당시 오빠가 야!!! 너 라이트 안켜????아마 주변이 가로등에 밝아서 라이트 키는것도 몰랐었던거 같다. 초보의 패기&실수 였던것 같다.

 

그러고 나서 유학을 가게 되었고, 유학한 곳에서 취직까지 하게 되었다.그 곳에서는 차를 살 엄두도 안냈었고 대중교통이 워낙 발달한 곳이었기 때문에 운전의 필요성을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았었다. 회사에서 가끔 운전을 시키긴 했었는데, 우핸들에 익숙하지 못한걸알고는 더이상 시키지 않더라....

 

다시 한국으로 나와서도 운전 할 생각 없이 대중교통으로 불편함 없이 전국 방방곳곳을 다 다녔었다.친구던, 회사 사람이던 누군가 태워주면 편했고 고마웠지만 운전을 할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그렇게 장농면허로 십몇년 가까이 지내다가 구남친 현남편을 만나고결혼식 몇달전에 남편이 끌고 다니라고 차를 한대 사줬다. 그리고는 운전할 줄 알잖아~ 해봐~ 내가 연수 시켜줄께. 하고강남한복판으로 데리고가서 운전을 시켰다. 나는 엄청 떨었고 무섭고 타이밍 모르겠고 했지만생각보다 남편이 너무 친절하게 화 한번 안내고 잘 해줬다.

 

"자기야~ 오른쪽 무릎이 가운데 있다고 생각하면서 주행해봐~""차선만 지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사람만 다치게 안하면 돼, 차는 얼마든지 망가져도 상관없어."이..얼마나 다정한가......(지금은???????)

 

남편덕분에 운전을 하게 되었고, 내가 운전을 싫어하지 않는다는것도 알았다.그러다 아이가 태어나고 운전과 차는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아이둘을 데리고 버스를 타고? 물론 다닐 수 있지만 이미 차로 이동하는것이너무나 당연한 나는 엄두가 안났다. 가까운 거리도 차로 다 이동했다.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는 전철을 한번도 안타봤다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었다.(아..너무......차로만 다녔구나. 아이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해봐야 알겠구나.)큰맘먹고 나 혼자 애둘 데리고 지하철을 타고 서울에 다녀왔다.다녀와서 정말 기진맥진 했었지만 애들은 재밌었다고 하고 또 타보고 싶다고 하고다음에는 지하철이 아닌 전철을 타보자고 했다. 지금도 차로 이동하는게 80%정도 이지만, 요즘은 그래도 웬만한 곳은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려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낮에 큰아이와 둘이 마을버스를 타고 나갔다 왔는데 오는 버스 안에서아이가 잠들어 살짝 식은땀이..흐리긴 했었다.

 

마을버스에서 잠든 따님.

 

 

운전에 대한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써봤지만, 운전이 좋다 나쁘다를 말하려는건 아니고그냥 내 삶에 운전이 어떤건지 써보고 싶었다.

 

출퇴근을 집에서 15km정도 왕복하고 있는데, 그 시간만큼은 오로지 나의 시간이다.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노래도 큰소리로 따라 부르고, 누가 노래 못한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없고가끔 화가나면 심한욕도 해보기도 하고,갑자기 목소리가 듣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도 하고,신호가 걸렸을때 차창밖에 보이는 풍경에 혼자 감동받아 사진을 마구 찍기도 하고,드라이브 쓰루에 들러 맛있는 음료를 사서 좋은하루 보내세요~ 라는 인사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차 안에서 많은것들이 이루어지고 즐거운것 같다.

 

 

글을 쓰다 생각이 들었는데,내가 운전을 해서 가장...덕 보고 있는 사람은 우리남편인것 같다.남편이 운전하다 졸리면 김여사님~ 교대 부탁해요~자기야, 나 뭐 두고 왔는데 가져다 줄수 있어?의 등등........흠......

 

뭐, 뭐가 되었든 운전은 내 삶에서 이제는 뺄수 없는 그런 기술? 이 되어 버렸다.(남편아! 2년뒤에 차 바꾸자!!!!!)